전략
블라인드 디펜스: 스틸에 맞서는 법
블라인드 디펜스는 스틸 레이즈에 대응해 블라인드를 지키는 기술입니다. 이미 넣은 판돈 덕에 좋아지는 오즈와 SB·BB 대응을 정리합니다.
블라인드는 이미 돈을 넣은 자리, 그냥 내주지 마세요
블라인드 디펜스는 뒤 자리에서 들어온 스틸 레이즈에 맞서 이미 넣은 블라인드를 지키는 기술입니다. 스몰블라인드와 빅블라인드는 카드를 보기도 전에 강제로 판돈을 냅니다. 이 자리에 앉은 사람이 매번 좋은 패만 기다리며 접으면, 뒤 자리의 상대는 아무 패로나 레이즈해 그 블라인드를 공짜로 가져갑니다. 이것이 스틸(steal)입니다.
핵심은 블라인드에 앉은 순간 나는 이미 돈을 넣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콜에 필요한 추가 금액에 비해 노리는 팟이 크고, 팟 오즈가 다른 자리보다 좋습니다. 다른 자리라면 접었을 패라도 블라인드에서는 콜이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글은 블라인드 디펜스만의 관점, 이미 넣은 판돈이 어떻게 방어 범위를 넓히는가에서 출발합니다. 오즈가 좋아지는 원리, 스몰블라인드와 빅블라인드의 차이, 그리고 상대의 스틸 자리와 크기에 따라 어디까지 지킬지를 순서대로 정리합니다.
스틸이란 무엇이고 왜 막아야 하는가
스틸 레이즈는 뒤쪽 자리에서 앞이 다 접힌 뒤 넣는 오픈 레이즈입니다. 버튼, 컷오프, 하이잭이 대표적인 스틸 자리입니다. 이 자리들은 뒤에 블라인드밖에 남지 않아, 블라인드 두 명만 접게 만들면 판돈을 통째로 가져갑니다.
문제는 이 자리에서 여는 사람의 범위가 아주 넓다는 점입니다. 버튼에서는 절반 가까운 패로 열 수 있습니다. 강한 패라서가 아니라, 블라인드가 순순히 접어 줄 것을 기대하고 던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블라인드가 매번 접으면 어떻게 될까요. 상대는 공짜 판돈을 반복해서 챙기고, 블라인드에 앉은 사람은 앉아 있는 것만으로 칩이 줄어듭니다. 적절히 맞서 방어하지 않으면 블라인드는 새는 구멍이 됩니다. 그래서 스틸에 대응하는 방어 범위를 갖추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미 넣은 블라인드가 오즈를 좋게 만든다
블라인드 디펜스가 넓어지는 이유는 순전히 팟 오즈 때문입니다. 빅블라인드를 기준으로 보겠습니다.
버튼이 팟의 표준 크기로 열었다고 합시다. 스몰블라인드가 접으면, 빅블라인드는 이미 낸 자기 블라인드가 팟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 상대 레이즈에 맞추는 추가 금액만 더 내면 됩니다. 이미 낸 블라인드만큼 콜 비용이 줄어드는 셈입니다.
그래서 빅블라인드의 콜 오즈는 다른 어떤 자리보다 좋습니다. 다른 자리에서 콜하려면 레이즈 전액을 새로 내야 하지만, 빅블라인드는 낸 블라인드가 그만큼 값을 깎아 줍니다. 이 오즈 덕분에 약한 패로도 콜이 성립합니다.
수딧 커넥터나 작은 페어, 한쪽 그림카드가 붙은 패가 좋은 방어 후보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이런 패는 당장은 약해도 플랍에서 큰 그림을 만들면 상대의 강한 패에서 스택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습니다. 좋은 오즈로 싸게 들어가 플랍을 보고, 맞으면 크게 이기고 안 맞으면 접는 흐름입니다. 이때 드로의 완성 확률은 아웃츠에 4나 2를 곱하는 규칙으로 어림하면 됩니다.1
빅블라인드 방어: 가장 넓게 지키는 자리
빅블라인드는 프리플랍에서 마지막에 행동합니다. 스몰블라인드가 접거나 콜한 뒤 내가 결정하고, 그 뒤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래서 콜만 하면 곧바로 플랍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마지막 순번과 좋은 오즈가 결합해, 빅블라인드는 테이블에서 가장 넓게 방어하는 자리가 됩니다.
빅블라인드 방어의 두 갈래는 콜과 3벳입니다.
- 콜: 오즈가 좋으므로 넓게 콜합니다. 수딧 커넥터, 작은 페어, 그림카드가 하나 붙은 패까지 폭넓게 플랍을 보러 갑니다.
- 3벳: 아주 강한 밸류 패와, 접히면 좋고 콜당해도 뒤가 남는 블러프 패를 섞습니다. 밸류만 3벳하면 정체가 뻔해지므로 블러프를 함께 넣어 균형을 잡습니다.
다만 넓게 콜한다고 해서 플랍 이후가 쉽다는 뜻은 아닙니다. 콜한 뒤 나는 포지션이 없습니다. 상대가 먼저 보고 내가 나중에 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입니다. 그래서 빅블라인드 콜 범위에는 플랍에서 명확하게 방향을 잡을 수 있는 패, 즉 맞으면 세거나 큰 드로가 되는 패가 유리합니다. 애매하게 좋은 패로 넓게 콜하면 플랍마다 판단이 어려워집니다.
스몰블라인드 방어: 콜보다 3벳으로 좁게
스몰블라인드는 빅블라인드와 사정이 다릅니다. 두 가지 불리함이 겹칩니다.
첫째, 뒤에 빅블라인드가 남아 있습니다. 내가 콜하면 빅블라인드가 3벳으로 끼어들거나 콜해서 세 명 팟이 될 수 있습니다. 둘째, 플랍 이후 나는 거의 항상 포지션이 없습니다. 스몰블라인드는 플랍부터 강까지 대체로 먼저 행동해야 하는 최악의 자리입니다.
그래서 스몰블라인드에서는 넓은 콜이 위험합니다. 오즈는 좋아 보여도, 포지션 없이 세 명 팟에 끌려가면 좋은 오즈가 곧바로 손실로 바뀝니다. 대신 권장되는 방어는 3벳 위주입니다.
| 자리 | 주 방어 수단 | 성격 |
|---|---|---|
| 빅블라인드 | 넓은 콜 + 균형 3벳 | 마지막 순번·좋은 오즈로 폭넓게 |
| 스몰블라인드 | 좁은 3벳 위주 | 뒤에 BB 남음·포지션 없음으로 강하게 |
3벳으로 방어하면 두 가지를 동시에 얻습니다. 빅블라인드를 접게 만들어 세 명 팟의 위험을 없애고, 판을 내가 주도해 포지션 없음의 약점을 일부 상쇄합니다. 콜로 어정쩡하게 들어가느니 접거나 3벳으로 판을 정리하는 것이 스몰블라인드의 기본입니다.
상대의 자리와 크기가 방어 범위를 정한다
같은 스틸이라도 누가 어디서 얼마로 열었는지에 따라 방어 폭이 달라집니다. 두 가지를 봅니다.
첫째는 상대가 연 자리입니다. 버튼처럼 늦은 자리에서 연 레이즈는 범위가 아주 넓고 약한 패가 많이 섞여 있으니, 넓게 방어해도 됩니다. 반대로 하이잭처럼 상대적으로 이른 자리에서 온 레이즈는 범위가 더 강하므로 방어를 좁혀야 합니다. 늦은 자리일수록 넓게, 이른 자리일수록 좁게가 원칙입니다.
둘째는 레이즈 크기입니다. 작은 레이즈는 콜 오즈를 좋게 해 주니 넓게 방어할 수 있습니다. 큰 레이즈는 콜 비용을 올려 오즈를 나쁘게 만드니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상대가 습관적으로 큰 사이즈로 스틸한다면, 오즈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무리하게 지킬 필요가 없습니다.
정리하면 방어 폭은 늦은 자리 + 작은 레이즈일 때 가장 넓고, 이른 자리 + 큰 레이즈일 때 가장 좁습니다. 이 두 축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감으로 지키던 블라인드가 근거 있는 방어로 바뀝니다.
콜로 방어할 패와 3벳으로 방어할 패
방어 범위를 실제로 짤 때는 “이 패를 콜로 지킬까, 3벳으로 지킬까”를 나눠야 합니다. 둘의 기준이 다릅니다.
콜로 방어할 패는 좋은 오즈로 싸게 플랍을 보고, 맞으면 크게 이기는 패입니다. 작은 페어와 수딧 커넥터가 대표입니다. 이런 패는 3벳하면 강한 패만 콜을 받아 불리하지만, 콜로 싸게 들어가 셋이나 스트레이트를 완성하면 상대의 강한 오버페어에서 스택을 통째로 가져옵니다. 당장은 약해도 완성 시 크게 이기는 잠재력이 콜 방어의 조건입니다.
3벳으로 방어할 패는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최상위 밸류로, 접히면 아깝지만 콜받으면 크게 이기는 패입니다. 다른 하나는 블러프로, 접히면 즉시 이득이고 콜당해도 뒤가 남는 패입니다. A를 한 장 쥔 수딧 패가 좋은 블러프 3벳 후보입니다. 상대의 강한 A 조합 수를 줄이고, 콜당해도 플러시나 톱페어로 이어질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이 패는 밸류로 콜받아 이기는 패는 아니지만, 접히면 좋고 콜당해도 쓸 만한 이상적인 블러프 3벳 후보입니다. 반대로 무늬가 다른 A와 그림카드 조합처럼 “예쁘지만 애매한” 패는 3벳하면 나보다 약한 패가 다 접히고 강한 패만 남으므로, 블라인드에서도 콜로 돌리는 편이 낫습니다.
스택 깊이와 게임 종류가 방어를 바꾼다
같은 자리, 같은 패라도 남은 칩이 얼마나 깊은지에 따라 방어가 달라집니다. 이 점을 놓치면 좋은 범위를 짜 놓고도 판단이 어긋납니다.
스택이 깊을 때(빅블라인드 100개 이상)는 콜 방어의 값이 올라갑니다. 팟에 비해 뒤 칩이 많으니, 작은 페어나 수딧 커넥터가 플랍에서 큰 그림을 만들면 크게 이길 공간이 넓습니다. 그래서 깊은 스택에서는 콜 방어 범위를 넓게 잡아도 됩니다.
반대로 스택이 얕을 때(빅블라인드 30~40개)는 상황이 단순해집니다. 콜해서 플랍을 봐도 뒤에 남은 칩이 적어 큰 그림을 만들 여지가 없습니다. 이때는 넓은 콜 대신 접거나 3벳으로 판을 정리하는 편이 낫습니다. 얕은 스택의 3벳은 사실상 올인에 가까우므로 밸류 위주로 좁혀야 합니다.
게임 종류도 무게가 다릅니다. 캐시 게임에서는 잃어도 다시 살 수 있으니 오즈에 충실하게 방어하면 됩니다. 반면 토너먼트에서는 칩을 잃으면 탈락이라는 무게가 얹힙니다. 같은 오즈라도 토너먼트에서는 방어를 조금 좁혀, 애매한 콜로 스택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는 편이 안전합니다. 상황의 판돈이 칩만이 아니라는 점을 늘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흔한 실수와 교정법
- 무조건 지키기. “블라인드는 지켜야 한다”를 오해해 아무 패로나 콜하는 것입니다. 오즈와 상대 범위가 맞을 때만 지키세요. 이른 자리의 큰 레이즈에는 접는 것이 정답입니다.
- 스몰블라인드에서 넓게 콜. 뒤에 빅블라인드가 남고 포지션도 없는데 오즈만 보고 콜하면 세 명 팟에 끌려갑니다. 스몰블라인드는 3벳 위주로.
- 빅블라인드에서 밸류만 3벳. 강한 패로만 3벳하면 정체가 뻔해집니다. 블러프를 섞어 상대가 크기로 읽지 못하게 하세요.
- 포지션 없음을 잊은 넓은 콜. 빅블라인드에서 넓게 콜하되, 플랍에서 방향을 못 잡는 애매한 패는 제외해야 합니다.
방어 범위를 실제로 짜는 세 질문
지금까지의 원칙을 실전 순서로 묶어 보겠습니다. 스틸 레이즈를 마주했을 때 아래 세 질문을 차례로 던지면 방어 판단이 크게 정확해집니다.
첫째, 상대가 어느 자리에서 얼마로 열었는가입니다. 버튼처럼 늦은 자리에서 작게 열었다면 범위가 넓고 오즈가 좋으니 넓게 지킵니다. 하이잭처럼 이른 자리에서 크게 열었다면 범위가 강하고 오즈가 나쁘니 좁게, 대부분 접습니다.
둘째, 나는 스몰블라인드인가 빅블라인드인가입니다. 빅블라인드면 마지막 순번과 좋은 오즈를 살려 넓게 콜하고 균형 3벳을 섞습니다. 스몰블라인드면 뒤에 빅블라인드가 남고 포지션도 없으니 콜을 줄이고 3벳 위주로 좁게 방어합니다.
셋째, 이 패를 콜로 지킬까 3벳으로 지킬까입니다. 완성됐을 때 크게 이기는 작은 페어나 수딧 커넥터는 콜로, 최상위 밸류와 접히면 좋은 블러프는 3벳으로 나눕니다. 애매하게 좋은 패는 콜로 돌리거나 접습니다.
이 세 질문을 몸에 익히면, 강제로 낸 블라인드를 감으로 지키거나 순순히 내주던 습관이 근거 있는 방어로 바뀝니다. 블라인드 디펜스는 결국 좋은 오즈와 포지션 없음이라는 두 힘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 싸움입니다.
블라인드 디펜스의 핵심은 이미 넣은 판돈이 준 좋은 오즈를 활용하되, 포지션 없음이라는 약점을 잊지 않는 것입니다. 빅블라인드는 넓게 콜하고, 스몰블라인드는 3벳으로 좁게 방어하며, 상대의 자리와 크기에 맞춰 폭을 조절하세요. 이 균형을 지키면 앉아 있는 것만으로 새던 블라인드가 지킬 수 있는 자산으로 바뀝니다.
주석
자주 묻는 질문
블라인드 디펜스가 정확히 무엇인가요?
블라인드 디펜스는 버튼이나 컷오프처럼 늦은 자리에서 들어온 스틸 레이즈에 대해, 스몰블라인드나 빅블라인드에서 콜이나 3벳으로 맞서 이미 넣은 블라인드를 그냥 내주지 않는 대응입니다. 무작정 지키는 것이 아니라 팟 오즈와 상대 범위에 맞춰 방어 범위를 정합니다.
왜 블라인드에서는 더 넓게 콜할 수 있나요?
블라인드는 이미 강제로 판돈을 넣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콜에 필요한 추가 금액에 비해 노리는 팟이 상대적으로 커, 팟 오즈가 다른 자리보다 좋습니다. 같은 패라도 블라인드에서는 콜이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아 방어 범위가 넓어집니다.
빅블라인드와 스몰블라인드 방어는 어떻게 다른가요?
빅블라인드는 마지막 행동 순번이라 콜만 하면 플랍을 볼 수 있어 가장 넓게 방어합니다. 스몰블라인드는 뒤에 빅블라인드가 남아 콜해도 끼어들 위험이 있고 플랍 이후 포지션도 없어, 넓은 콜 대신 3벳으로 좁고 강하게 방어하는 편이 낫습니다.
스틸 레이즈에 무조건 맞서야 하나요?
아닙니다. 상대가 이른 자리에서 강한 범위로 열었거나 레이즈 크기가 크면 방어 범위를 좁혀야 합니다. 늦은 자리의 작은 레이즈에는 넓게, 이른 자리의 큰 레이즈에는 좁게 대응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지나친 방어는 오히려 손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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